사람人26 입하(立夏), 여름의 문턱에서 만나는 계절의 인사, 5월5일 햇살이 부쩍 따뜻해지고, 바람에도 초록 향기가 실려오는 계절. 우리는 어느새 24절기 중 하나인 입하(立夏)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름처럼 '여름이 시작된다'는 뜻을 품은 이 절기는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계절의 전환을 알리는 소중한 시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입하의 의미와 그에 얽힌 풍속, 그리고 자연의 변화까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목차입하란입하의 자연과 농촌 풍경입하의 풍속과 전통 음식입하를 느끼는 방법마무리 입하란입하(立夏)는 말 그대로 '여름이 시작되는 날'을 의미합니다. 24절기 중 7번째 절기로, 태양의 황경이 45도에 도달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정해, 보통 양력으로는 5월 5일에서 7일 사이에 해당합니다. 이날을 기점으로 낮의 길이가 점차 길어지고, 농촌에서는 모내기와 같은 본격적인 농사철이.. 2025. 4. 28. [반복되는 참사 앞에서] 우리는 과거를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1995년 4월 28일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 폭발 사고를 생각하며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 폭발 사고: 잊을 수 없는 경고1995년 4월 28일, 대구광역시 상인동. 아침 등굣길, 출근길로 분주하던 시간, 도시가스관이 폭발하며 하늘을 찢는 굉음과 함께 수많은 생명이 스러졌습니다. 101명이 숨지고, 202명이 다쳤으며, 희생자의 다수는 영남중학교 학생들이었습니다. 이 사고는 '작은 부주의'와 '불충분한 대비'가 어떤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온몸으로 보여준 비극이었습니다. 사고 이후 많은 규정과 시스템이 바뀌었지만, 우리 사회가 진정한 교훈을 얻었는지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반복되는 참사: 세월호와 이태원시간이 흐른 뒤에도, 우리는 또 다른 참사를 마주해야 했습니다.2014년 세월호 참사대한민국은 다시 슬픔에 잠겼습니다. 미흡한 대응, 무너진 안전.. 2025. 4. 27. 5월 1일 근로자의 날, 그 날의 역사와 우리가 알아야 할 이야기 매년 5월 1일이 되면 찾아오는 ‘근로자의 날’.많은 직장인들이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그 유래와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사실 이 하루는 단순한 휴일이 아닌, 치열한 투쟁의 역사와 노동의 권리를 위한 희생의 결과로 탄생한 날입니다. 지금부터 그 뿌리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출발은 미국, ‘하루 8시간 노동’을 위한 외침근로자의 날은 1886년, 미국 시카고에서 벌어진 ‘헤이마켓 노동자 시위’에서 시작됐습니다.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에서 많게는 16시간까지 일해야 했고,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 전역의 노동자들은 “하루 8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1886년 5월 1일, 대규모 파업과 시위에 나섰습.. 2025. 4. 27. 실록(實錄), 천 년을 잇는 기록의 힘 "책이 천 권이면 천 개의 우주가 열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에는, 천 권이 넘는 단 한 세트의 책이 있었습니다. 바로 조선왕조실록입니다. 선조실록198권, 선조 39년 4월 28일 병인 3번째기사 1606년 명 만력(萬曆) 34년 실록 인출청 낭청(實錄印出廳郞廳)이 영사(領事)·감사(監事)·제당상(諸堂上)의 뜻으로 아뢰기를,"선왕조의 《실록》을 이제 이미 교정을 끝냈고 개보(改補)도 마무리지었습니다. 구건(舊件)은 모두 5백 76권인데, 이번 새로 인출한 것은 4∼5권을 합쳐 1책으로 하기도 하고 2∼3권을 1책으로 합치기도 했으므로 신건(新件)은 모두 2백 59권입니다. 따라서 신건과 구건을 통틀어 5건으로 계산하면 거의 1천 5백여 권이나 됩니다.선왕의 비사(秘史)는 사체가 지엄한데, 허.. 2025. 4. 26. 소현세자의 비극, 조선의 운명을 바꾼 죽음 인조실록46권, 인조 23년 4월 26일 무인 1번째기사 1645년 청 순치(順治) 2년 왕세자가 창경궁(昌慶宮) 환경당(歡慶堂)에서 죽었다.세자는 자질이 영민하고 총명하였으나 기국과 도량은 넓지 못했다. 일찍이 정묘 호란 때 호남에서 군사를 무군(撫軍)할 적에 대궐에 진상하는 물품을 절감하여 백성들의 고통을 제거하려고 힘썼다. 또 병자 호란 때에는 부왕을 모시고 남한 산성에 들어갔는데, 도적 청인(淸人)들이 우리에게 세자를 인질로 삼겠다고 협박하자, 삼사가 극력 반대하였고 상도 차마 허락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세자가 즉시 자청하기를,"진실로 사직을 편안히 하고 군부(君父)를 보호할 수만 있다면 신이 어찌 그곳에 가기를 꺼리겠습니까."하였다. 그들에게 체포되어 서쪽으로 갈 적에는 몹시 황급한 때였지만 말.. 2025. 4. 25. 역사 속 ‘병역 기피’ 이야기 - 조선시대에도 군대 가기 싫었다고? 군대 가기 싫다는 말, 예전에도 있었을까요? 정답은?.... 네, 있었습니다. 아주 많았습니다. 조선 시대 실록을 보면 재미있으면서도 씁쓸한 기록이 하나 등장합니다. 군역(군 복무)을 피하려고 어떤 이들은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어 절로 들어가 숨어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숫자가 많아서, 나라에서는 전국 팔도의 관찰사들에게 명령을 내려 이들을 다 색출해 다시 군역을 시켜야 한다는 엄청난 결정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1523년 명 가정(嘉靖) 2년>대간이 전의 일을 아뢰고, 헌부가 아뢰기를,"지금 바야흐로 군적(軍籍)을 고치고 있는데 군역(軍役)을 모면하려는 백성 중에는 혹 머리를 깎고 중이 되어 산사(山寺)에 숨는 자가 허다하니, 청컨대 팔도(八道) 감사(監司)에게 글을 내려 이들을 추쇄(推刷)하여 .. 2025. 4. 23.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