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人

5월 1일 근로자의 날, 그 날의 역사와 우리가 알아야 할 이야기

by bulddong 2025. 4. 27.

매년 5월 1일이 되면 찾아오는 ‘근로자의 날’.
많은 직장인들이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그 유래와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사실 이 하루는 단순한 휴일이 아닌, 치열한 투쟁의 역사와 노동의 권리를 위한 희생의 결과로 탄생한 날입니다. 지금부터 그 뿌리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 그 날의 역사와 우리가 알아야 할 이야기

 

 

 

출발은 미국, ‘하루 8시간 노동’을 위한 외침

근로자의 날은 1886년, 미국 시카고에서 벌어진 ‘헤이마켓 노동자 시위’에서 시작됐습니다.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에서 많게는 16시간까지 일해야 했고,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 전역의 노동자들은 “하루 8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1886년 5월 1일, 대규모 파업과 시위에 나섰습니다.

 

“8시간은 일하고, 8시간은 쉬고, 8시간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 구호는 당시 노동자들의 간절한 바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카고 헤이마켓 광장에서 열린 평화적인 시위는 폭발 사건과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유혈 사태로 번졌고, 많은 사상자와 함께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체포되어 처형당하는 비극이 일어납니다.

 

 

 

국제적인 노동절의 시작

이 사건은 세계 각국 노동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188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인터내셔널 대회에서 시카고 사건을 기억하며 매년 5월 1일을 국제 노동자의 날로 기념하자는 결의가 채택됩니다.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여러 나라들이 5월 1일을 공식적인 노동절(Labor Day)로 지정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되새기는 날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근로자의 날은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였던 1923년 5월 1일, 조선노동총동맹이 서울에서 노동자 집회를 연 것이 시작입니다. 당시에도 노동 8시간제 실시를 요구했으며, 노동자들의 단결과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일제의 탄압으로 인해 지속되지 못했고, 광복 이후인 1946년  5월 1일에 노동절 행사가 열리게 됩니다. 이후 한국전쟁과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인해 한동안 기념 행사가 어려웠고,  1958년, 이승만 정부가 ‘근로자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재지정하면서 다시 부활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정치적인 의도도 있었습니다. 사회주의 성격이 강한 ‘노동절’이라는 이름 대신, ‘근로자’라는 순화된 용어를 사용하며 정부 주도의 행사로 전환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1994년부터는 근로자의 날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민간 기업에서는 유급휴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관공서나 공공기관은 정상 근무입니다)

 

 

 

근로자의 날, 우리가 되새겨야 할 의미

오늘날 우리는 비교적 안정된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 근간에는 과거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깔려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근로자의 날은 단순한 휴일이 아닙니다.
  • 노동이 가진 가치와 권리, 정당한 대우를 다시 생각해보는 날입니다.
  • 그리고 모든 ‘일하는 사람들’의 노고에 감사와 존중을 표하는 날이기도 하죠.

우리가 쉬는 이 하루는, 누군가가 쉬지 않고 싸운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