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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10

소현세자의 비극, 조선의 운명을 바꾼 죽음 인조실록46권, 인조 23년 4월 26일 무인 1번째기사 1645년 청 순치(順治) 2년 왕세자가 창경궁(昌慶宮) 환경당(歡慶堂)에서 죽었다.세자는 자질이 영민하고 총명하였으나 기국과 도량은 넓지 못했다. 일찍이 정묘 호란 때 호남에서 군사를 무군(撫軍)할 적에 대궐에 진상하는 물품을 절감하여 백성들의 고통을 제거하려고 힘썼다. 또 병자 호란 때에는 부왕을 모시고 남한 산성에 들어갔는데, 도적 청인(淸人)들이 우리에게 세자를 인질로 삼겠다고 협박하자, 삼사가 극력 반대하였고 상도 차마 허락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세자가 즉시 자청하기를,"진실로 사직을 편안히 하고 군부(君父)를 보호할 수만 있다면 신이 어찌 그곳에 가기를 꺼리겠습니까."하였다. 그들에게 체포되어 서쪽으로 갈 적에는 몹시 황급한 때였지만 말.. 2025. 4. 25.
역사 속 ‘병역 기피’ 이야기 - 조선시대에도 군대 가기 싫었다고? 군대 가기 싫다는 말, 예전에도 있었을까요? 정답은?.... 네, 있었습니다. 아주 많았습니다. 조선 시대 실록을 보면 재미있으면서도 씁쓸한 기록이 하나 등장합니다. 군역(군 복무)을 피하려고 어떤 이들은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어 절로 들어가 숨어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숫자가 많아서, 나라에서는 전국 팔도의 관찰사들에게 명령을 내려 이들을 다 색출해 다시 군역을 시켜야 한다는 엄청난 결정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1523년 명 가정(嘉靖) 2년>대간이 전의 일을 아뢰고, 헌부가 아뢰기를,"지금 바야흐로 군적(軍籍)을 고치고 있는데 군역(軍役)을 모면하려는 백성 중에는 혹 머리를 깎고 중이 되어 산사(山寺)에 숨는 자가 허다하니, 청컨대 팔도(八道) 감사(監司)에게 글을 내려 이들을 추쇄(推刷)하여 .. 2025. 4. 23.
광해군의 외교 전략에서 오늘을 읽다 광해군일기[정초본]127권, 광해 10년 윤4월 21일 기묘 6번째기사 1618년 명 만력(萬曆) 46년 전교하였다."재자관(齎咨官)이 들어갈 때 ‘우리 나라는 세 곳의 변방을 방비해야 하는 만큼 스스로 지키기에도 겨를이 없다. 훈련되지 않은 외롭고 약한 군졸을 들여보내 중국 조정을 응원하게 한들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원컨대 노야(老爺)는 우리 나라의 사정을 깊이 생각하여 울타리만 굳게 지키도록 허락해 달라. 그러면 우리 나라의 강역을 스스로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형세를 도우며 전후에서 응원하는 계책에 있어 혹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나라의 피폐한 병력이라도 왕사(王師)를 응원하러 보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만 있다면 우리 나라가 어째서 감히 이런 말을 하겠는가.’라는 내용으로 말을 .. 2025. 4. 22.
조선 시대, 비를 부르기 위해 호랑이 머리를 던졌다? 세종 18년, 가뭄에 시달리던 조선1436년, 조선의 위대한 성군 세종은 즉위 18년째를 맞이하던 해였습니다. 그해 4월 20일, 심각한 가뭄이 나라를 덮쳤습니다. 논밭은 갈라지고 백성들은 타들어가는 땅 위에서 하늘만 바라봐야 했습니다. 이때 조정은 특별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바로 한강, 양진, 박연의 강물에 ‘호랑이 머리’를 넣는 의식을 거행한 것입니다.세종실록72권, 세종 18년 4월 20일 병진 3번째기사 1436년 명 정통(正統) 1년"가뭄으로 인하여 한강·양진(楊津)·박연(朴淵)에 호랑이 머리를 넣었다." 왜 하필 ‘호랑이 머리’였을까?고대 동아시아에서 호랑이는 강력한 수호신이자 악귀를 몰아내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또한 물의 신이나 용에게 바치는 제물로도 쓰였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상황에.. 2025. 4. 21.
24절기의 여섯 번째 절기, 곡우 곡우(穀雨)는 24절기 중 여섯 번째 절기로, 봄의 마지막 절기입니다. 한자어 그대로 풀이하면 "곡식 곡(穀)"과 "비 우(雨)", 즉 "곡식이 자라는 데 도움을 주는 봄비"를 의미합니다. 목차곡우 날짜곡우 의미공우 풍속과 관련한 문화곡우 계절적 특징마무리 곡우 날짜매년 양력 4월 20일 무렵이며, 청명(淸明)과 입하(立夏) 사이에 위치합니다. 2024년 곡우는 4월 19일, 2025년은 4월 20일입니다. 곡우 의미곡우는 농사에 필요한 충분한 비가 내리는 시기로, 이때 내리는 비는 농작물의 생장을 돕고 풍년을 가져다준다고 여겨져 매우 반가운 절기입니다. 곡우 이후에는 기온이 본격적으로 상승하여, 본격적인 농사의 준비를 하거나 모내기를 시작하는 시기로 여겨졌습니다. 곡우 풍속과 관련한 문화곡우.. 2025. 4. 19.
4.19혁명,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불꽃이 된 날, 그리고 오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4.19 혁명”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의 시작점이 바로 이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번 글에서는 1960년 봄, 대한민국 역사의 한 획을 그은 4.19 혁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배경 - 왜 사람들이 거리로 나섰을까마산에서 시작된 분노4월 19일 전국이 들끓다그 이후 -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시작마무리하며함께 생각해 보기관련 장소 배경 – 왜 사람들이 거리로 나섰을까1950년대 말, 이승만 대통령은 오랫동안 권력을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정치는 독재적으로 변해갔고, 국민의 불만도 점점 쌓여갔습니다. 그러던 중, 1960년 3월 15일에 있었던 제4대 대통령 선거에서 부정선거가 벌어졌습니다. 이승만 정부.. 2025.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