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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

실록과 데이터의 운명: 조선왕조가 남긴 기록 보존의 교훈

by bulddong 2025. 7. 14.

선조실록40권, 선조 26년 7월 9일 신유 5번째기사 1593년 명 만력(萬曆) 21년

 

호남에 있는 태조 어진과 실록을 옮기기로 하다

예조가 아뢰기를,

"태조 대왕(太祖大王)의 수용(睟容)245) 과 선왕(先王)의 실록(實錄)을 당초 본도 감사가 도내(道內)의 험고(險固)한 곳을 찾아 그곳에 간직해 두었는데, 지금 왜적이 호남을 침범하려 하므로 전주 부윤(全州府尹) 이정암(李廷馣)이 불의의 변고가 있을까 염려하여 계청(啓請)하여 행재소(行在所) 근처로 옮기고자 한다 합니다. 그러니 급히 사관(史官) 한 사람을 보내어 감사와 상의하여 수용은 우선 관원을 차출하여 올려보내고 실록은 적세(賊勢)의 완급을 보아가면서 중도에 옮겨다 놓거나 실어오거나 하는 것을 임시(臨時)하여 처리하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전교하기를,

"아뢴 대로 하라. 그러나 실록을 실어오는 것이 안전한 계책이니, 이런 뜻을 내려가는 사관에게 말하라."

하였다.

실록과 데이터의 운명: 조선왕조가 남긴 기록 보존의 교훈

 

 

목차

  • 실록을 지켜라! - 전주에서 벌어진 조용한 사투
  • 실록이란 무엇인가?
  • 기록은 곧 미래다: 현대 사회에서 실록이 주는 교훈
  • 기록 보존, 어떻게 시작할까?
  • 마무리하며: 실록은 과거의 것이 아니라, 오늘을 위한 교훈이다

 

 

실록을 지켜라!  - 전주에서 벌어진 조용한 사투

1592년 임진왜란 발발 직후, 조선은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때 조정에서 가장 먼저 내린 명령 중 하나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과 선왕들의 실록(實錄)’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일이었습니다. 당시 전주 부윤 이정암은 왜군이 호남 지역을 침공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실록이 보관된 곳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고 임시 궁정(행재소) 근처로 옮기기를 청했습니다. 이에 임금 선조는 실록을 최대한 안전하게 ‘이동 보존’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 결과, 전주 사고(史庫)에 보관되던 실록은 무사히 전란을 피했고, 이는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실록이 되었습니다.

 

 

 

실록이란 무엇인가?

‘실록’은 단순한 역사책이 아닙니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의 25대 왕에 걸쳐 472년간 기록된 통치 기록으로, 세계기록유산(UNESCO)으로 등재된 인류의 공동자산입니다.

  1. 사실에 입각한 기록: 왕의 말과 행동까지 모두 기록
  2. 편찬의 원칙: 사실 왜곡 금지, 사후 편찬으로 객관성 확보
  3. 비공개 유지: 임금조차 열람할 수 없었던 비밀 기록

이처럼 실록은 단순한 과거의 산물이 아니라, 당대의 국가 운영 시스템과 사상의 총체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살아 있는 교과서입니다.

 

 

 

 

 

기록은 곧 미래다: 현대 사회에서 실록이 주는 교훈

1. 디지털 시대의 데이터 = 현대판 실록

오늘날 우리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매일 생성하고 소비합니다. 기업의 보고서, 정부의 정책 기록, SNS 게시글 하나하나까지도 미래에는 '현대의 실록'이 될 수 있는 정보 자산입니다. 중요한 데이터, 제대로 백업하고 계신가요?

 

2. 보존은 곧 생존

임진왜란 중에도 실록을 지켰던 이유는 명확합니다. 기록이 사라지면, 정체성과 역사도 함께 잊히기 때문입니다. 현대에서도 랜섬웨어, 서버 사고, 클라우드 오류 등은 기록 파괴의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 개인은 중요한 사진, 문서, 메모를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며
  • 기업과 정부는 정보 아카이빙과 사이버 보안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3. 기록이 권력이 되는 시대

데이터는 단순 저장의 대상이 아닌 분석, 전략, 혁신의 자원입니다. 조선시대 실록이 후대 정책과 왕의 평판을 좌우했듯, 오늘날 기록된 정보는 개인의 커리어, 기업의 신뢰도,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습니다.

 

 

 

기록 보존, 어떻게 시작할까?

  • 클라우드 백업 (Google Drive, Dropbox, iCloud 등)
  • 보안 설정 강화 (2단계 인증, 암호화 저장)
  • 주기적 정리 및 아카이빙
  • 중요한 결정은 반드시 기록 (회의록, 업무일지, 이메일 등)

 

 

 

마무리하며: 실록은 과거의 것이 아니라, 오늘을 위한 교훈이다

전주 사고에서 실록을 구한 조선의 선택은 단순한 보존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남기는 기록도 훗날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나침반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오늘이 내일의 역사입니다. 기록을 소중히 다루세요.